칼의 제원 (Spec) 읽고 의미 찾아 보기 (칼 표시 사항 읽는 법)



Ryda Knife



멋진 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정성을 쏟은 생김새 만큼이나 세부 사양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전문가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건 전부다 어떤 의미가 있는 기호들일까요?


  • Art nr: 0701
  • Knife Type: Chef knife
  • Model name: ST650 Chef knife
  • Blade material: 73 layers high carbon damascus steel (316/316l & ST650 powder steel)
  • Handle material: Figured olive wood
  • Grind angle: 2x15%
  • Hardness: 62±1 HRC
  • Length: 35,5cm
  • Blade length: 8 inch /21cm
  • Handle length: 14,5cm
  • Blade width: 5,1cm
  • Thickness 2,3 mm
  • Weight: 230g


이번 글에서는 이 의미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해석해보며, 저 숫자들에 담긴 의미를 읽어보겠습니다. 



ST650 Chef Knife의 제원, 숫자 속에 숨은 실제 감각들

칼을 고를 때는 사양이 전부는 아니지만, 제대로 읽을 줄 안다면 분명한 기준이 되어줍니다.

RYDA KNIVES ST650 Chef Knife는 단순히 고급 재료와 예쁜 다마스커스 패턴만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하나하나의 제원이 정확한 의도와 설계 철학을 담고 있는 구성이라는 점에서,

그 숫자들이 실제로 어떤 느낌을 만드는지를 직접 비교 해봤습니다. 



Chef Knife라는 이름 그 자체가 기준입니다

모든 칼의 시작점이자, 가장 유연한 형태

셰프 나이프(Chef Knife)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범용성이 넓은 주방용 칼의 형태입니다.

보통 길이는 8인치(20~21cm)가 기준이고,
날은 살짝 곡선형으로 휘어 있어 다지기, 썰기, 밀기, 눌러 썰기 등 다양한 동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칼날이 폭넓고 끝이 뾰족한 구조로 되어 있어,
고기, 생선, 채소, 과일 등 재료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처리 가능한 다목적성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셰프 나이프 vs 다른 칼들

특화된 도구들과의 비교 속에서 드러나는 유연함

주방용 칼에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셰프 나이프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산토쿠 (Santoku)
일본식 만능 칼로, 칼끝이 둥글고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습니다.
썰기나 다지기에는 편리하지만, 칼끝으로 찌르거나 뼈 사이를 파고드는 작업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페티 나이프 (Petty Knife)
작은 과도 형태로, 손질이나 필링, 정교한 작업에 적합합니다.
정밀도는 높지만 재료 전체를 처리하기에는 길이나 무게가 부족합니다.

슬라이서(Slicer)
길고 얇은 날로, 주로 고기나 생선을 얇게 썰어내는 데 특화된 칼입니다.
다만 다지거나 눌러 썰기 같은 다이나믹한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브레드 나이프(Bread Knife)
톱니형 날로 된 칼로, 빵을 자르거나 껍질이 단단한 재료에 쓰입니다.
절삭감은 제한적이고, 톱질처럼 밀어야 하는 작업만 가능합니다.

이처럼 각 칼이 ‘특화된 도구’에 가깝다면,
셰프 나이프는 모든 것을 일정 수준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중심 도구입니다.

셰프 나이프는 '일반성'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되는 구조입니다.
많이 쓰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고르면 매일의 요리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ST650은 그런 셰프 나이프 중에서도,
단순한 범용성을 넘어 정밀함과 강도, 예리함과 균형감까지 갖춘 구성입니다.



Art nr: 0701

식별용 번호, 사용자에게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Model name: ST650 Chef Knife

ST650이라는 이름은 성능과 소재의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ST650’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칼날에 사용된 스틸 구조나 공법을 암시하는 코드로 보입니다.

이처럼 모델명 자체가 소재나 퍼포먼스 라인을 암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파악하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Blade material: 73 layers high carbon damascus steel (316/316L & ST650 powder steel)

단순한 겹침이 아닙니다. 겹겹이 성능이 쌓여 있습니다.
73겹의 다마스커스 강은 외형적으로도 아름답지만, 성능상으로 더 뛰어난 설계입니다.

겹겹이 금속을 압착한 구조는,
유연성, 강도, 경도, 예리함, 유지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재료적 기술입니다.

거기에 더해,
316/316L 스테인리스는 녹에 강하고 위생적이며,
ST650 파우더 스틸은 고경도와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분말야금 공법 스틸입니다.

단단하고 예리하면서도 쉽게 녹슬지 않고,
정밀한 날 유지력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고급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Handle material: Figured Olive Wood

미끄럽지 않고 따뜻한 그립, 그리고 아름다운 무늬

올리브 우드 중에서도 무늬가 살아있는 등급인 ‘피겨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천연 오일을 품은 나무라 물과 기름에 강하고,
손에 닿았을 때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핸들입니다.

실제로 잡았을 때 미끄럽지 않고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습니다.

단, 원목 특성상 세척 후 바로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Grind angle: 2x15°

절삭감과 내구성 사이의 가장 균형 잡힌 각도

양쪽을 15도씩 갈아낸 구조로, 총 30도의 절삭각을 가집니다.

  • 사시미칼처럼 얇고 날카롭지는 않지만

  • 서양식 칼처럼 뭉툭하지도 않습니다.

절단 시 부드럽게 들어가면서도 날이 쉽게 무뎌지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자주 칼을 가는 번거로움 없이 꽤 오랫동안 날카로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Hardness: 62±1 HRC

망치보다 단단한 칼, 날이 오래 가는 이유입니다

Rockwell C Scale 기준 62의 경도
일반 가정용 칼보다 훨씬 단단하고, 때로는 망치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동차 강판: 약 50 HRC

  • 망치 헤드: 약 58~60 HRC

  • 일반 셰프 나이프: 55~58 HRC

  • 세라믹 칼: 65 HRC 이상

ST650은 이 사이의 경도에서 날 유지력과 내구성의 최적점을 지향합니다.

다만 단단한 만큼 충격에 민감할 수 있으니, 딱딱한 재료나 바닥에 떨어뜨리는 상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Length: 35.5cm / Blade Length: 21cm

넉넉한 길이는 효율적인 칼질로 이어집니다

전체 길이 35.5cm, 칼날 길이 21cm
셰프 나이프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균형 잡힌 구성입니다.

  • 긴 칼날은 무게 중심을 잡기 어렵지만, 이 제품은
    핸들 설계 덕분에 흔들림이 없고 안정적입니다.

넓은 재료를 한 번에 자를 수 있는 효율성,
얇게 슬라이스하거나 다질 때의 리듬감까지 고려된 길이감입니다.



Handle Length: 14.5cm

손에 여유 있는 그립감, 다만 손이 작은 분들에겐 약간 두꺼울 수도 있습니다

14.5cm의 핸들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손에 여유 있게 들어오는 사이즈입니다.

짧은 핸들은 칼을 돌릴 때 불안하지만, 이 제품은
충분한 길이와 굵기로 손에서 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사용감을 줍니다.

다만, 손이 작거나 가느다란 분들에겐 초반에 그립감이 다소 두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Blade Width: 5.1cm

칼이면서 조리 도구, 넓은 날이 만들어내는 실용성

5.1cm는 스패튤라처럼 활용 가능한 넓은 날입니다.

  • 재료를 자른 뒤 칼 위에 얹어 팬으로 옮기거나

  • 재료를 눌러 자를 때 안정적으로 힘이 실리는 구조입니다.

넓은 날은 조리 동작을 한 단계 줄여주는 실용적 디테일이기도 합니다.



Blade Thickness: 2.3mm

휘지 않고, 무겁지도 않은 이상적인 절단 두께

2.3mm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기준값입니다.

  • 얇은 일본식 칼(1.5~2.0mm)은 날카롭지만 잘 휘고

  • 두꺼운 도끼류(3.5mm 이상)는 단단하지만 절삭감이 무겁습니다.

ST650은 그 사이에서 절삭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설계입니다.



Weight: 230g

스마트폰 두 개 들고 써는 느낌, 손이 아니라 무게로 자른다

230g이면 꽤 무게감 있는 칼입니다.
대략 아이폰 2개를 겹쳐 쥔 느낌이라고 보면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무게는 칼이 스스로 눌러 자르는 힘으로 작용해서
손에 힘을 덜 쓰고도 부드러운 절단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소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피로감이 줄어드는 무게입니다.

칼 하나하나에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ST650은 그런 면에서 디자인과 감성, 실용성과 기술력이 균형을 이룬 제품이었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복잡하지만, 직접 써보면 설계가 손에 닿는 칼,
그게 바로 이 칼의 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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