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화철 팬 (니트리딩 카본스틸 팬) 만족스러운 3개월 사용기 - 음식의 맛이 다르다.



    코팅 없이도 편안한 사용감, 니트리딩 팬의 첫인상

    니트리딩 팬(질화철 팬)을 처음 사용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건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편안함’이었습니다.


    보통 코팅 팬은 금속 주걱만 닿아도 벗겨질까 신경이 쓰이고, 설거지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죠.


    하지만 이 팬은 논코팅 철팬이라 표면에 벗겨질 부분이 없습니다.

    질화처리(Nitriding)로 팬 표면을 단단하게 강화한 구조라 마모나 충격에 강하고, 금속 조리도구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달간 사용하면서 팬을 조심스럽게 다룰 일이 거의 없었고, 주방에서 마음이 편한 조리 도구였습니다.

    요즘은 다른 여러 팬들을 뒤에 두고 이 팬만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니트리딩 카본 스틸팬




    고온 조리에 강한 논코팅 팬, 걱정 없이 센 불로

    니트리딩 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고온에 강하다는 점입니다.
    코팅 팬은 보통 260도를 넘기면 코팅이 분해되거나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팬은 4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구조적 손상이 거의 없고, 유해 화학물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센 불에서 팬을 달궈야 하는 스테이크, 삼겹살 조리에 매우 유리하고, 오븐에 그대로 넣어도 무방할 만큼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주물팬보다 가볍지만 주물팬의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 조절에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팬, 그 자체만으로 요리가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니트리딩 카본 스틸 팬





    눌어붙어도 과감하게 닦아내면 끝

    비코팅 팬은 눌어붙음이 걱정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니트리딩 팬은 오히려 눌어붙어도 닦아낼 수 있어서 편합니다.
    질화된 표면은 마찰에 강하고 미세한 구멍이 적어, 음식물이 달라붙더라도 수세미나 철수세미로 과감하게 문질러 닦아낼 수 있습니다.

    설겆이 후 팬이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세척이 오히려 간단한 편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훨씬 직관적이고 속 시원한 방식입니다.


    철 수세미

    이런 걸로 슬슬 편하게 닦았습니다. 



    질화철 덕분에 녹에도 강하다

    철팬을 사용하면서 가장 번거로운 부분은 ‘녹 관리’입니다.

    하지만 이 팬은 질화철층 덕분에 녹 방지 기능이 강화되어 있습니다.


    조리 후 물기를 닦고 얇게 오일을 한 번만 발라주면, 습한 날에도 팬이 변색되거나 붉게 녹슬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용할수록 표면에 자연스러운 윤기와 깊이감이 생기며, 팬을 쓰면 쓸수록 상태가 좋아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쓸수록 성능이 좋아집니다. 

    처음에는 계란 후라이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는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철 자체는 사용할 수록 시즈닝 효과가 생겨, 지금은 대충대충 해도 편안하게 계란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니트리딩 팬으로 만든 계란후라이

    질화철팬, 니트리딩팬 계란후라이

    질화철팬 니트리딩팬 계란후라이

    ‘시즈닝’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인적인 거리감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야 시즈닝이란 것이 단순한 기름때나 기름막이 아니라, 기름이 열을 받아 중합반응을 일으켜 팬 표면에 폴리머층을 형성하고, 그것이 일종의 논스틱 효과를 만든다는 설명은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그 단어에는 ‘애써 길들여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압박감 같은 것이 느껴졌고, 감성적으로는 제 방식과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질화철 팬(니트리딩 카본스틸 팬)을 사용하면서도 특별한 시즈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매번 설거지는 세제와 수세미로 깨끗이 닦았고, 필요할 때는 스테인리스 철 수세미로도 과감히 문질렀습니다.
    그 후에는 물기를 닦고 기름을 얇게 바르는 정도의 관리만 했고, 사용할 때는 그저 물로 한 번 헹궈낸 뒤 조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은 쓸수록 더 좋아졌습니다.
    시즈닝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팬과 제가 서로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논리의 영역을 넘어, 사용자와 도구 사이의 감각적인 신뢰감이 쌓여가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질화철 팬은 시즈닝에 대한 부담 없이도 점점 더 나아지는 팬입니다.
    꼭 이론적인 폴리머층이 아니라도, 일상적인 사용과 세척, 관리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논스틱 효과가 생겨나고, 그 과정에서 오는 변화가 오히려 팬에 대한 애착을 만들어 줍니다.



    고기가 다르게 익는 이유

    가장 극적인 차이는 고기를 구웠을 때 나옵니다.


    니트리딩 팬은 열전도와 보존이 뛰어난 무코팅 철팬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도, 표면이 균일하게 달궈져 고기의 겉면은 빠르게 크러스트가 생기고 속은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스테이크, 돼지고기, 소시지 모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는 이상적인 조리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주물팬에 구웠을때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죠. 

    단순히 편한 팬이 아니라, ‘맛있는 결과를 만드는 팬’이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니트리딩 팬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다

    석 달 동안 니트리딩 팬을 사용해 보며 느낀 건

    이 팬은 단순히 ‘코팅팬 대신 쓸 수 있는 내구성 좋은 팬’이 아니라, 요리의 결과물을 바꾸는 조리도구라는 점이었습니다.

    고온 조리, 무코팅 구조, 녹 저항성, 도구 자유도까지 갖춘 이 팬은 요리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철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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