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주방도구와 나무손잡이칼, 위생적으로 오래 쓰는 관리법
나무주방도구와 나무손잡이칼, 위생적으로 오래 쓰는 관리법
나무주방도구는 조리 중 팬이나 그릇에 손상을 주지 않고, 손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우며, 주방에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재료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나무도마, 나무주걱, 우드스푼, 그리고 나무손잡이 주방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그 범주에 포함됩니다.
멋지게 나무로 마무리된 주방도구들을 보고 있으면, 세련되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멋진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나무 손잡이 주방 칼 |
나무는 수분과 온도 변화에 민감한 재질이기 때문에, 세척과 보관이 적절하지 않으면
곰팡이, 균열, 냄새 배임, 표면 손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방에서 사용하는 나무제품을 오래도록 위생적으로 유지하려면,
적절한 세척과 건조, 그리고 오일링이나 비왁스를 활용한 표면 보호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세척 시 피해야 할 방식
나무도구 세척 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 것입니다.
한번은 스웨덴 나무 주방칼 제작자에게 '칼을 사용후에 싱크대에 넣으면 어떤 결과가 생기나요?' 라는 질문을 했다가 한 삼십분을 잔소리 섞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싱크에 넣지 않는다.라는 것 부터가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상대가 당황하며 설명을 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무는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오랜 시간 물에 노출되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갈라짐이나 변형이 생기기 쉽습니다.
뜨거운 물이나 식기세척기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고온 고압 환경은 나무의 섬유조직을 손상시키고, 도구의 접착 부위가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나무손잡이칼의 경우, 손잡이 부위에 수분이 지속적으로 스며들면
내부의 고정 구조에 부식이 생기고, 칼날과 손잡이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척은 부드러운 스펀지와 미온수, 중성세제를 이용해 가볍게 닦고
세척 직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 곧바로 자연 건조해야 합니다.
나무 주방도구 관리법 |
곰팡이와 냄새를 막는 건조와 보관 방법
나무조리도구에서 곰팡이 발생의 원인은 대부분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보관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수직으로 세워서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건조시켜야 합니다.
햇볕에 직접 노출시키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빠른 건조는 가능하지만, 나무 표면이 급속히 수축하며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손잡이칼도 마찬가지로 손잡이 부분이 아래를 향하도록 세워두거나, 통풍이 가능한 칼꽂이에 수직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습기 많은 싱크대 주변에 눕혀 두는 방식은 곰팡이 위험을 높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꽂이형 나무 칼 블럭의 경우도 사용을 그리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젖은 상태로 꽂는 습관은 당연히 지양해야 하고, 젖지 않은 상태에도 칼 블럭 안에 어떤 이물질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오일링을 통한 내부 보습과 건조 방지
시간이 지나면 나무 표면은 건조해지고 거칠어집니다. 물을 먹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나무는 균열이 생기거나 외부 오염물질을 쉽게 흡수하게 됩니다.
이때는 미네랄 오일이나 천연 식용 오일을 활용한 오일링으로 보습을 유지하고 마모를 방지하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용 가능한 오일 종류는 미네랄 오일(Mineral Oil), 호두 오일(Walnut Oil), 아마씨 오일(Flaxseed Oil) 등이 있으며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등 산패되기 쉬운 오일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올리브유나 해바라기 유 등을 바르면 냄새가 배거나 끈적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건조된 도구에 오일을 얇게 바르고, 12시간 이상 흡수시킨 후 마른 천으로 표면을 닦아내는 것입니다.나무손잡이칼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지만, 칼날이나 이음부에 오일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손잡이 오일링 전후 비교 (미처리 - 좌, 오일링 직후 - 우) |
비왁스 사용 시 장점과 유의사항
비왁스(Beeswax)는 오일과는 달리 나무 표면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형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수분과 착색, 오염 물질로부터 나무 표면을 막아주며
광택을 유지하면서도 코팅 효과를 제공하는 관리 방식입니다.
비왁스 beeswax |
비왁스는 보통 미네랄 오일과 섞인 ‘우드버터(Wood Butter)’ 형태로 사용되며
1~2개월 간격으로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도구의 마감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용 시에는 손이나 천으로 왁스를 녹이듯 얇게 펴 바른 뒤
하룻밤 이상 흡수시키고, 다음날 마른 천으로 남은 잔여물을 닦아내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식용 등급(Food Grade) 비왁스를 사용할 것이 중요하며
향료나 실리콘이 들어간 가구용 왁스는 음식과 접촉하는 도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일만 또는 비왁스만 사용해도 괜찮을까
미네랄 오일만 사용해도, 기본적인 관리로는 충분합니다.
오일은 나무 내부에 깊숙이 스며들어 건조로 인한 균열을 방지하고 보습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외부 보호막 기능은 약하기 때문에 물이나 오염에 대한 방어 효과는 지속 시간이 짧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도구에 적합하며, 반복적인 오일링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비왁스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표면에 물리적인 방어막을 형성해 수분과 오염을 막아주지만
나무 내부까지는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오일링이 안 된 상태에서 비왁스만 바르면 내부가 마른 채 겉만 막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방식은 미네랄 오일로 보습을 먼저 하고, 그 위에 비왁스를 덧발라 보호막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도마, 나무주걱, 나무손잡이칼 모두에 적용 가능하며
보습과 방어를 동시에 충족하는 균형 잡힌 나무도구 관리 방법으로 권장됩니다.
오일링 비교 - 세제 세척 후 비왁스(왼쪽), 세제 세척 후 오일링 X |
착색과 냄새 제거를 위한 천연 클리닝 방법
김치, 마늘, 카레 등 강한 향이나 색소를 가진 재료를 사용하면
나무도구에 냄새가 배거나 착색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굵은 소금 또는 베이킹소다와 레몬즙을 함께 사용해 문지른 뒤 미온수로 헹구고 건조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염소계 표백제나 강한 화학세제는 나무의 섬유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리: 나무도구는 관리하는 습관이 수명을 결정합니다
나무주방도구와 나무손잡이칼은 사용자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도구입니다.
구매 당시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척 후 건조, 주기적인 오일링, 선택적 비왁스 마감이라는 세 가지 관리 습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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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도마나 주걱: 오일링 중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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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위주 도구나 칼 손잡이: 비왁스 코팅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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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 착색이 걱정될 땐 소금 + 레몬 조합 클리닝
이와 같은 관리 방식은 단지 위생을 위한 수단을 넘어
시간과 함께 더욱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변해가는
생활 도구로서의 가치를 만들어 줍니다.
좋은 도구 잘 관리하고 예쁘게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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